삼성전자 - KT 공동 제작…PMP형 와이브로 단말기
이달부터 국내 유통
업계 판도변화 촉각
삼성전자와 KT가 손잡고 만든 PMP형 와이브로 단말기가 이달부터 국내 유통시장에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KT는 이전에도 와이브로 단말기를 내놓은 바 있으나, PMP형 와이브로 단말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국내 PMP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2일 KT와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10.9㎝(4.3인치) LCD를 장착한 PMP형 와이브로 단말기 `SWT-W100k'를 이달부터 판매한다.
SWT-W100k는 키보드가 없는 PMP형 와이브로 단말기로 현재 PMP가 제공하는 대부분 기능을 갖추고 있어, PMP를 흡수한 와이브로 단말기로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 지상파DMB 수신, 내비게이션, 카메라 기능을 제공한다. 운영체제는 윈도 CE 5.0으로 PC 오피스 파일을 열어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와이브로 기능을 탑재해 휴대 인터넷이 가능하다. 저장매체는 플래시메모리(8GB)와 마이크로SD 슬롯을 사용한다.
가격은 내비게이션 키트를 포함해 60만원대, 내비게이션 키트를 제외하면 5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어서 현재 50만원대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PMP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제품은 와이브로 보조금을 받을 경우 15만원 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PMP시장은 단순한 기능을 제공하는 20만원대 저가제품과 무선인터넷, 내비게이션 등을 제공하는 5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구분돼 형성돼 있다.
또한 이번 SWT-W100k 출시는 그동안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PMP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YH-999', 2006년 `YM-PD1'을 내놓고 PMP시장 진입을 노렸지만 국내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SWT-W100k는 가격과 브랜드, 안정성 등에서 상당부분 개선돼 이전과는 시장 반응이 다를 것이라고 삼성전자측은 기대했다.
한 PMP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PMP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뛰어드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라며 "가격과 성능으로 차별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