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W살리기 이석채회장의 결단 응원합니다
이석채회장 소프트웨어 산업 살리기에 나섰군요
이석채회장은 KT의 CEO,이석채회장이 소프트웨어 구매 관행을 바꾸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거라 예측됩니다.
이석채회장이 내놓은 다양한 해결방안들이 실질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이 살아나길 기대해봅니다 ^^
이석채 KT회장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아직까지 국내의 어느 회사도 해보지 않은 '실험'에 도전한다.
KT는 외부 업체가 납품한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평가해 잘 만든 제품은 개발비를 더 쳐주기로 했다. 해당 소프트웨어의 저작권도 KT가 아니라 개발사에 주기로 했다. 국산보다 외국산 제품을 우대해온 관행도 없앤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현재 대부분의 기업과 관공서는 이렇게 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용 부담이 커진다고 내부에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우리가 먼저 소프트웨어 구매 관행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며 "업계에 거대한 (변화의) 눈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만들어 300억~500억원어치의 소프트웨어를 새 방식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2015년에는 이를 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KT는 1년에 6000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발주하는 회사다.
◆이석채 "SW 제값 쳐주겠다"
지금까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대금 지급 방식은 건설현장 일당 노무자와 마찬가지였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인두세(人頭稅) 방식'이라 부르는 것으로 투입되는 사람 수에 노임(勞賃)을 곱해 납품가격을 정해왔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정부 지원을 받아 매년 조사·발표하는 노임 단가가 기준이다.
예를 들어 대졸자는 '초급 기술자'로 일당 16만2862원, 석사 학위를 따고 2년 이상 경력을 쌓으면 '중급 기술자'로 일당 20만8943원이 매겨진다. 투입 인력의 능력은 따지지 않는다. 마치 고물장수가 헌책을 저울에 달아 사가는 것처럼 소프트웨어 값을 정한 것이다. 중소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6년째 일하는 김모(33)씨는 "개발자가 밤새워 일해도 부가가치를 안 쳐주니 건설 현장 잡역부나 마찬가지"라며 "그나마 정해진 노임 단가도 지키지 않고 덤핑으로 하도급을 받아서 하는 작업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석채 회장은 "이런 환경에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도 월 1200만원 정도의 기술자밖에 안 된다"며 "도저히 좋은 소프트웨어가 나올 수가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KT는 앞으로 인건비 대신 상품가치를 평가해 소프트웨어 개발비를 책정하기로 했다. 10명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100명이 개발한 것보다 성능이 낫다면 가격을 더 쳐주겠다는 뜻이다.
KT는 또 소프트웨어가 완성되기 전이라도 개발비의 최대 50%를 먼저 지급해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1000억원을 들여 우수 개발사 5곳 정도를 인수하고, 개발자들이 그 자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유권은 개발사에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소유권은 개발을 의뢰한 기업이 갖는다. 보통 납품 계약서에 '갑(발주사)이 소유한다'고 돼 있다. 이 때문에 개발사는 같은 제품을 다른 회사에는 판매할 수가 없다.
이석채 회장은 "비싼 돈 들여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한번 납품하고 나면 끝"이라며 "비슷한 제품을 수십개 업체에서 각자 개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고 지적했다. KT는 앞으로 납품받은 소프트웨어의 소유권을 개발사에 주고 회사는 사용권만 갖기로 했다. KT로서는 국내 업계 관행상 누려왔던 기득권을 포기하는 셈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는 KT에 납품했던 소프트웨어를 다른 회사의 수요에 맞게 일부 변형해 판매할 수도 있다.
◆유지보수 비용도 외국산과 차별 없앤다
소프트웨어도 전자제품처럼 꾸준한 애프터서비스가 필요하다. 회사의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문제가 있으면 고쳐줘야 한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는 매년 이런 유지보수 비용으로 초기 발주액의 7~8% 정도를 받는다. 외국 회사인 오라클·SAP 등이 평균 22%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하다. 유지보수비가 낮게 책정되다 보니 저가 인력을 투입하고 그만큼 서비스 품질이 낮아진다. 이석채 회장은 "국산 소프트웨어도 적정한 대가를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며 "유지보수비를 글로벌 수준까지 끌어올려 개발사의 생존 환경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KT의 소프트웨어 활성화 전략이 작은 시작이지만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 장차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국산 소프트웨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