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7월 6일 남중수 사장은 2년6개월간의 KTF 사장직을 뒤로 하고 KT 사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이임식을 가졌습니다. 자칫 장황해지기 쉬운 이임사를 준비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평소 애송하던 시를 남기며 떠나는 아쉬움과 새로 시작하는 다짐을 간결하게 표현했습니다. 바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소개한 것이죠. 이처럼 숫자로 측정되는 냉혹한 경영현장에서 시를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하는 CEO야말로 또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7월 21일자 인터넷판 뉴욕 타임스 신문에서도 ‘CEO들의 성공의 열쇠’에 관한 기사를 다루며 성공한 CEO들이 어떤 책을 주로 읽는지 엿본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경영이나 비즈니스 책을 열심히 읽는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으며 시, 소설, 전기, 역사, 철학 같은 이른바 인문학 계열 책들이거나 예술서를 즐겨 읽는다고 하더군요. CEO가 시를 포함한 예술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시적 영감이 주는 특별한 감수성이 예측하기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부드럽고 따뜻한 감수성으로 상대방과의 교류를 매끄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죠.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역시 시를 읽는 이유로 간결하고 정제된 언어가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시인이자 경제신문사 기자인 저자 고두현은 20편의 시를 통해 인생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쁠 때 흥을 돋우고, 힘들 때 고통을 나눠주는 나만의 시를 골라 때때로 암송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일이 가사를 보여 주는 노래방 때문에 애창곡조차 기계의 도움 없이는 부르기 힘든 세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멋진 시낭송으로 매력을 뽐내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습니다.
권윤구 북코치 kwoncoa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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